일상

[석촌호수맛집] 숙성돼지고기 '돈블랑(DON BLANC)'

노랴 2021. 7.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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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언니(오빠의 누나면 시누이 인데 호칭이 어색해서 언니라고 부른다ㅎ.ㅎ) 생일기념으로 어머님을 모시고 언니집에 놀러갔다. 귀차니즘 만렙인 나에게있어 서울은 남들이 말하는 강남/강북 이 아니었다. 지도를 딱 수직으로 반 갈라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고 우리집(일산)과 가깝고 오빠회사가 있는 서쪽은 가끔 가는 곳(집밖으로 안나가서 우리동네조차 모른다..), 동쪽은 안 가는 곳이었다. 그런데 언니네가 작년말쯤 수원에서 잠실로 이사가게되면서 우리의 귀차니즘을 깨고 자주 가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야 서울은 다른 것..☆ 집앞에 백화점이 있고 쇼핑센터도 있고 롯데타워도 있고 롯데월드도 있고 석촌호수도 걸어서 가고 모든게 너무 좋아보였다. 게다가 초딩 조카들이 놀이터가듯 롯데월드를 간다는 말을 듣고 놀라웠다. 나도 후룸라이드 타고싶은데 여기서 살면 안되겠니?



아무튼, 음식을 하게되면 고생하니 고기를 먹으러 '돈블랑'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언니말에 따르면 지난번에 가족끼리 갔었는데 막내(9살)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와 여기뭐야~~고급져~~~~"라고 해서 빵 터졌다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그릇도 예쁘고 맛도 분위기도 고급진 돼지고기집이었다! 죽이 잘 맞는 막내조카와 나는 우와 여기그릇 고급져~ 고기구워준다 고급져~ 우와 고기맛 고급져~ 하며 재밌게 놀았다.


[돈블랑(DON BLANC)]
주소 :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296 (지번 : 송파동 58)
연락처 : 02-423-8400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Last Order 오후 10시)



입구사진을 찍으니 조카들이 왜찍냐고 물어봤다. 내 블로그에 너희들과의 추억을 남길거야! 하니 올리고 꼭 보여달라고 했다. (안녕 애들아 보고있니?)
비가 와서 차로 이동했더니 발렛을 해주셨다. 서비스 고급져~~


메뉴판은 간단하다! 순대국밥도 판다. 우리는 아랫고기(삽겹살), 윗고기(목살), 비벼국수, 된장찌개, 밥 이렇게 시켰다. 주위에 와인병이 인테리어로 쭉 늘어져있었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콜키지프리' 라서 와인을 직접싸가면 와인잔을 세팅해준다고 한다. (무료) 친구들이랑 저녁겸 술자리모임할때 좋을 것같다!


#콜키지프리 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따로 와인을 판매한다. 우리는 다시 오늘 집으로 돌아가야하기때문에(그리고 술을 다들 안좋아하므로) 고기만 시켜먹었다.


그리고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 음식에 더 집중할수있어서 너무좋다! 고기가 생각보다 적어보여서 먹고 더시키자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너무 배불렀다. 테이블마다 연기흡입구?가 불판가까이 붙어있어서 금방 연기를 다 빨아들인다.


오오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으니 첫째조카(10살)가 자기 손바닥이라도 찍어달라고 했다.


오그래!그럼 우리 손바닥 다 찍자 해서 찍었는데 오빠는 안함..ㅠ_ㅠ
(어른팀 저기로 가세요)


노릇노릇 구워졌고 먹기좋게 잘라주셨다. 부추, 콩나물이랑 해서 젓갈에 찍어먹으면 진짜...JMT! 너무맛있어를 외치며 정신없이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목살보다 삼겹살이 더 맛있었다. 목살은 식을수록 퍽퍽해져서 굽는 즉시 빠르게 먹어줘야한다.

비빔국수도 새콤하게 맛있고, 된장찌대고 양도 많고 칼칼하니 맛있었다. 밥한공기 순삭.



고기를 먹으며, 그렇지않아도 맛있어서 빨리먹고 있는데 첫째조카가 빨리먹어야 한다고 재촉했다. 왜그런지 물으니 우리의 이 소중한 시간을 먹는시간으로 보내버릴수 없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앞으로 자주 놀러올게..너희..중딩 고딩 되어서도 변함없이 나랑 놀아줘야해..
언니 생일 덕분에 가족들과 돈블랑에서 보낸 즐거운 점심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