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질문에 대한 내 주관적인 답은 '배란초음파'다.
임신을 준비하며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하다보니, 일반적인 생리어플 다이어리에 나와있는 예상 가임기(배란기)와 배테기 상 가임기가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다. 어떤 때는 달력에 나온 예상 배란일보다 빠른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한참 늦을 때도 있었다. 항상 정확한 생리주기를 갖고 있어서, 생리시작일로부터 14일 뒤쯤? 이겠거니~~하고 있었는데 그 날 그 날 다를 수 있다는게 신기하면서 한편으론 안심이 되기도 했다.
사실 임신을 결심하기 전에도 달력 상 배란일에 실수(반고의적으로?ㅎㅎㅎㅎㅎㅎ)를 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전부 임신이 되지않았었고 내심 내 몸에 문제가 있나? 싶은 마음이 있었기때문이다.
[지난글 참조 : https://nohrya.tistory.com/4]
[임신준비]나의 배란일은 언제? 배란테스트기 사용법, 배란일계산법!
2018.11월에 결혼 후, 오빠와 알콩달콩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요리왕오뺘♥) 그렇게 둘이서만 재미나게 살다가 1년..2년..이 지나고 나니 점점 친정엄마의 임신압박이 들어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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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테기를 통한 두 번의 시도 결과, 아직까지는 임신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임신은 한방인줄 굳게 믿고있는 프로건강염려증러는(=나) 다시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 아니, 이전에는 달력과 배테기 상의 배란일이 달랐어. 근데 배란테스트기로 내 배란일을 알고 도전했는데 웨안돼? 나문제있나봐..
라고 내 몸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고민할바에 직접 병원에가서 뭐가 정확한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평소 생리시작일로부터 12~14일 쯤 배란테스트기 피크를 봤기 때문에, 생리시작일로부터 12일쯤 근처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양쪽 배란초음파를 봐주시며 의사선생님께서는, 자궁내막두께와 난포크기를 재어보시며 아직 배란이 되려면 멀었다고 답하셨다. 앞으로 4일 이후쯤 배란이 될 것 같으니 그 전후로 숙제날을 정해주셨다.
그럼 내 배란일은 생리일로부터 16일 이후가되는데???그렇게 늦다고???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이후로 배란테스트기를 매일같이 했는데! 정말 딱 4일 이후에 배테기가 피크를 찍었다.
- 오빠 오늘이야 오늘!
하지만 급성 요로결석에 걸린 오빠는 주말내내 설사와 구토를 했고, 열이 너무 많이 나다보니 내일 다시 도전해보자 했지만 그 다음날도 실패하게 된다. 결국 다음 날, 배테기수치는 떨어져버렸고 이미 배란이 됐다고 생각한 나는 이번달을 홀라당 날린 기분에 엉엉 울었다. (오빠가 아픈게 우선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한 달의 기다림이 야속했다...)
그리고 다음날(=배테기 피크수치가 떨어진 다음날) 다시 또 찾은 산부인과. (사실 다시 배란초음파를 볼 생각은 없었고, 홀수년생 무료 자궁경부암 검사를 위해 찾아간거였다.) 의사선생님은 숙제를 잘 했냐고 물어보셨고 못했다고 답하니 배란됐는지 확인차 초음파를 다시 봐주신다고 했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를 들었다. 자궁내막두께가 딱 배란 임박의 두께이고, 난포크기는 1.8~9cm로 아직 배란이 되지 않았다는 것! 아마도 하루이틀내로 배란이 될 것 같으니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하셨다. 전 이미 배란테스트기로 수치가 떨어진걸 확인했는걸요.. 라고 말하니, 배란테스트기에서 수치가 피크를 찍은 날로부터 보통 36시간 이내에 배란이 되니, 오늘도 다시 도전해보라고 했다. 맙소사?!
- 오빠 진짜 오늘이야 오늘!!!!!!!!!!!
요로결석도 빠져나와 컨디션을 되찾은 오빠는 그렇게 숙제를 잘 마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화해했다.
- 아기도 너무 간절하긴 하지만 그 전에 우리 둘을 먼저 생각하자.
- 미안해오뺘
그렇게 이틀 뒤 배란일 집착녀는 배란됐는지 확인차 또 산부인과에 찾아갔다. 자궁 뒤쪽으로 물(?)고임이 있는 것과 내막두께로 봐서 배란이 잘 됐네요. 이주일뒤 테스트기해보시고, 임신이라는게 쉬운일이 아니니 혹시나 안됐더라도 실망하지마시고 다음달에 또 도전해봅시다. 라며 용기를 심어주셨다.
아직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또 배란테스트기와 배란초음파 간 배란일이 다를 수 있다는걸 깨닫게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초음파 비용도 비용인지라 매일매일 확인해볼 수 없으니, 배테기와 배란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 다음달에 다시 시도하게된다면 배테기 피크인 날 산부인과에 찾아가볼 예정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이라더니, 정말 그렇다. 그렇게 빨리가던 시간이 배란일 이후로는 잘 안간다^^.. 여러 카페와 블로그글을 보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빨리 아기가 찾아와주는 것보다 건강하게 찾아와주는 것이 더 간절하므로 지금처럼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며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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